일그러진 ‘20대 남자’의 초상 (2021) - 김소희(Curator’s Atelier 49 디렉터)
인물과 사회적인 관계를 탐구하는 송석우 사진가 (2021) - 엄우산(VDCM 기자)
Us 혹은 Cage : <우리 없는 우리> (2020) - 김진혁(독립큐레이터)
송석우 <Wandering, Wondering> 낯선 사회에서 방황하는 청년들 (2020) - 장영수(사진예술 기자)
《Wandering, Wondering》 : ‘묶음’을 풀기, ‘한눈’에 읽기를 포기하기 (2020) - 김맑음(독립큐레이터)
International Photography Awards_Book, Monograph 부문 은상 수상자 인터뷰 (2018) - 조원준(VDCM 기자)
궤도를 이탈함으로써 우리의 시선은 확장된다 (2018) - 황혜림(로우갤러리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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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를 이탈함으로써 우리의 시선은 확장된다 (2018) - 황혜림(로우갤러리 큐레이터)
한창 앞을 향해 달릴 때는 괜찮다.그러다 문득 멈춰선 순간, 아득함을 느낄 때가 있다.혹자는 그것을 슬럼프라고 하고,혹자는 한계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어느 순간 자의에서든, 타의에서든 멈춰야 할 때, 새삼 자신과 자신이 서있는 세상을 다시 보게 된다.
송석우 작가에게는 그 ‘멈춤’이 20대에 왔다. “10대 때는 대학 진학, 군입대 등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이 계속 있으니까 그것을 향해 달렸는데, 20대 들어와서 군대를 다녀오고 난 후, 미래의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졌어요. 나 자신이 무엇을 향해 달리고 있는지 질문했고, 이런 고민들을 통해 나를 다시 돌아보는 이 시기들을 작업으로 승화시켜 보자고 생각했죠.”
송석우 작가는 대구예대 사진영상미디어학과에서 순수사진을 전공하고 이후 홍익대 대학원에서 사진디자인 석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2017년부터 시작한 ‘Identity: 정체성의 사유’ 작업으로 주목받았다. 이 시리즈로 개인전을 열었고, 올해는 국제사진전인 인터내셔널포토그래피어워드(IPA, International Photography Awards)에서 Book, Monograph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지금까지 제17회 동강국제사진제 거리설치전, 대구사진비엔날레 국제젊은사진작가전 등 24회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흑백으로 촬영된 ‘Identity: 정체성의 사유’ 작업은 일견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업을 연상시킨다. 파도치는 바다 앞에서 의자에 몸이 묶인 사내나, 어두운 밤거리에서 가로등의 불빛을 받으며 머리를 벽에 박고있는 사내. 이들은 모두 양복을 입고있다. 마치 사회에 막 발을 들여놓기 위해 다소 몸에 익지않은 어색한 양복을 입고 굳은 표정으로 면접을 기다리고 있는 청년들처럼.
“사진 속 인물이 20대의 대변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어요. 보통 20대 중후반으로 넘어오며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앞둔 상황에서 이런 정장을 입고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잖아요. 이 작업은 나에 대한 부분이 반, 사회적인 이야기가 반이에요.”
정체성에 대한 작업을 계속 진행해오면서 사진을 구성하고 표현하는 행위를 통해, 그는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 보고 치유 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회상한다.
각 장면을 연출하고 원하는 감정 흐름을 잡아내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했다. 저탄장(석탄저장소)에서 머리에 밧줄을 묶은 인물이 외나무다리를 건너듯 아슬아슬하게 서있어야 했고, 인물의 얼굴이 바람에 날리는 천조각에 가려진 사진의 경우는 주위 동료들이 수백번 이상 천을 던지고 날리며 촬영하는 과정을 통해 겨우 마음에 드는 한 컷을 건질 수 있었다고.
그는 치열한 고민과 불안이 공존하던 시간을, 그 장면을 연출하고 사진을 찍는 과정을 통해 다시 돌아보고, 자신을 내려 놓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작품 속에는 내가 현실과 마주하는 감정을 대신 드러내는, ‘나’를 투영시킨 인물이 있어요. 이 인물은 대게 미묘하고 복잡한 상황과 심리 속에 있는데,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뒷모습이거나 앞모습이라도 가려져 있죠. 답답하고 구속돼 있는, 20대의 모습처럼요. 처음에는 컬러 작업도 시도해봤지만 컬러감이 너무 눈에 띄어서 산만해질 수 있었는데, 블랙 모노톤으로 촬영하니 단일한 색이 오히려 주관적인 생각을 잘 강조하고 전달할 수 있었어요.”
송석우의 이런 작업이 개인만의 정체성이 아니라 우리 안의 기억들을 자극하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 인생이란 트랙을 달리다 벽에 부딪혀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사진 속, 묶이고, 벽에 막히고, 얼굴이 가려진 인물들은 힘들어 하는 나일 수 도 있고 당신일 수 도 있다. 그렇기에 이 고민하고 몸부림치는 ‘젊은 작가의 초상’에서 돌연한 위로를 받을 수 있다. 팍팍하게 벽에 막히든, 앞이 보이지 않든, 비록 그렇다 해도 우리는 여전히 ‘지금, 여기에’ 실존해 있음을 그의 사진을 통해 새삼 발견하는 것이다.
송석우 작가는 앞으로도 사진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작업을 계속 이어가려 한다.
“작가가 생각하는 의미들이 그저 단순히 형식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수많은 대상을 관찰하고 느낀 자의식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이를 대중과 소통하고 싶어요. 시각예술이란 결국 대중들이 보는 예술이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송석우 작가에게는 그 ‘멈춤’이 20대에 왔다. “10대 때는 대학 진학, 군입대 등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이 계속 있으니까 그것을 향해 달렸는데, 20대 들어와서 군대를 다녀오고 난 후, 미래의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졌어요. 나 자신이 무엇을 향해 달리고 있는지 질문했고, 이런 고민들을 통해 나를 다시 돌아보는 이 시기들을 작업으로 승화시켜 보자고 생각했죠.”
송석우 작가는 대구예대 사진영상미디어학과에서 순수사진을 전공하고 이후 홍익대 대학원에서 사진디자인 석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2017년부터 시작한 ‘Identity: 정체성의 사유’ 작업으로 주목받았다. 이 시리즈로 개인전을 열었고, 올해는 국제사진전인 인터내셔널포토그래피어워드(IPA, International Photography Awards)에서 Book, Monograph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지금까지 제17회 동강국제사진제 거리설치전, 대구사진비엔날레 국제젊은사진작가전 등 24회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흑백으로 촬영된 ‘Identity: 정체성의 사유’ 작업은 일견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업을 연상시킨다. 파도치는 바다 앞에서 의자에 몸이 묶인 사내나, 어두운 밤거리에서 가로등의 불빛을 받으며 머리를 벽에 박고있는 사내. 이들은 모두 양복을 입고있다. 마치 사회에 막 발을 들여놓기 위해 다소 몸에 익지않은 어색한 양복을 입고 굳은 표정으로 면접을 기다리고 있는 청년들처럼.
“사진 속 인물이 20대의 대변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어요. 보통 20대 중후반으로 넘어오며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앞둔 상황에서 이런 정장을 입고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잖아요. 이 작업은 나에 대한 부분이 반, 사회적인 이야기가 반이에요.”
정체성에 대한 작업을 계속 진행해오면서 사진을 구성하고 표현하는 행위를 통해, 그는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 보고 치유 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회상한다.
각 장면을 연출하고 원하는 감정 흐름을 잡아내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했다. 저탄장(석탄저장소)에서 머리에 밧줄을 묶은 인물이 외나무다리를 건너듯 아슬아슬하게 서있어야 했고, 인물의 얼굴이 바람에 날리는 천조각에 가려진 사진의 경우는 주위 동료들이 수백번 이상 천을 던지고 날리며 촬영하는 과정을 통해 겨우 마음에 드는 한 컷을 건질 수 있었다고.
그는 치열한 고민과 불안이 공존하던 시간을, 그 장면을 연출하고 사진을 찍는 과정을 통해 다시 돌아보고, 자신을 내려 놓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작품 속에는 내가 현실과 마주하는 감정을 대신 드러내는, ‘나’를 투영시킨 인물이 있어요. 이 인물은 대게 미묘하고 복잡한 상황과 심리 속에 있는데,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뒷모습이거나 앞모습이라도 가려져 있죠. 답답하고 구속돼 있는, 20대의 모습처럼요. 처음에는 컬러 작업도 시도해봤지만 컬러감이 너무 눈에 띄어서 산만해질 수 있었는데, 블랙 모노톤으로 촬영하니 단일한 색이 오히려 주관적인 생각을 잘 강조하고 전달할 수 있었어요.”
송석우의 이런 작업이 개인만의 정체성이 아니라 우리 안의 기억들을 자극하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 인생이란 트랙을 달리다 벽에 부딪혀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사진 속, 묶이고, 벽에 막히고, 얼굴이 가려진 인물들은 힘들어 하는 나일 수 도 있고 당신일 수 도 있다. 그렇기에 이 고민하고 몸부림치는 ‘젊은 작가의 초상’에서 돌연한 위로를 받을 수 있다. 팍팍하게 벽에 막히든, 앞이 보이지 않든, 비록 그렇다 해도 우리는 여전히 ‘지금, 여기에’ 실존해 있음을 그의 사진을 통해 새삼 발견하는 것이다.
송석우 작가는 앞으로도 사진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작업을 계속 이어가려 한다.
“작가가 생각하는 의미들이 그저 단순히 형식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수많은 대상을 관찰하고 느낀 자의식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이를 대중과 소통하고 싶어요. 시각예술이란 결국 대중들이 보는 예술이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