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NTITY : 정체성의 사유 (2017~2018)
스스로 가지고 있는 내면의 세계를 드러내는 은유를 통해 현재 모습을 흑백의 이미지로 투영시켜 그 크고 작은 세상 속에서 지루하지만 익숙한 시간과의 대립구도를 가지고 예기치 않은 혼돈의 시선을 나타낸다.
그리고 내가 경험한 것과 가장 가까운 정서를 불러일으켜 어떻게 보이는가를 간접적으로 드러나게 하고 싶었다. 일정하게 흐르는 시간의 당연함은 일상이라는 익숙한 흐름에 맞추어 삶을 살아가며 어느새 20대 청춘과 이 익숙함의 틈을 비집고 들어와 지나간 시간에 대해 더듬어 보는 계기를 가지게 된다.
때로는 현실로부터 일탈하고자 하는 마음과 정신적인 자유로움을 반영하며, 누구나 한 번씩 겪어보았을 어떠한 두려움과 트라우마에 대한 나의 솔직한 감정을 나타낸다.
“상처는 모르는 척하면 할수록 커지고, 계속 다른 문제를 야기시킨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때 점점 줄어들 수 있다. 중간 과정 없이 이러한 해답을 얻으면 얼마나 좋겠느냐. 하지만 나는 그 중간과정을 거쳐왔고, 고통을 겪었다.”
각기 다른 시간, 공간, 대상들을 조합하여 이미지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감정들을 만나게 되며, ‘나’라는 존재에 현실과 마주하는 미묘 복잡한 감정을 대신하였다.
나는 나에 대한 해석과 그 해석을 어떻게 사진적인 방법으로 전환해 보이고 있는가를 사적인 나의 감정들과 형태들을 지극히 추상적인 표현들로 하여금 대중들에게 다양한 해석과 감상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